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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참조 : 유튜브 김락희rockehe kim

     

     

    느끼는 점은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

    특히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깨우침은 비슷하며

    강조하는 근본적인 원리는 비슷하게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 어떤 그림 엄청 잘그리는 형이 있었어요.

    근데 자기는 크로키 같은 것도 많이 안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때 크로키를 엄청 많이 하고 있을때인데..

    그 형이 이제 건담을 좋아했는지 건담을 자주 그렸어가지고

    그림 잘 그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모든 걸 도형으로 계산을 한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때는 뭔말인지 잘 몰랐지 그 당시에는.

    나도 도형을 그리고 있는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제가 그리고 있던 도형은

    도형이라고 할 수 없는 너무 헐거운 도형을 그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나중에 제가 도형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어 가지고

    도형을 그릴려고 하는데 맨처음에 직육면체를 그리려고 하는데,

     

    직육면체가 안 그려지는 거에요.

    그림 한 4년정도 그렸는데 직윤면체 하나를 마음대로 못 그리는 걸 보고

    아 공부 헛했구나. 거기서부터 아차 싶었어요. 이건 아니다...

    박스 하나를 투시선 하나도 긋지 않고도 그려야 되는데

    그거 하나 못 그리더라고요

     

    그런 제 실력을 보고 그림이 늘지않는 이유가 뭔지 알았어요.

    그때부터 도형을 엄청 파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드로잉을 할 때도 이제 도형으로 어떻게든 접근하려고 노력을 하고

    이론 같은걸 만들려고 하니까 시간이 좀 많이 걸렸죠.

     

    그때는 제대로 만들어진 이론이 우리나라에선 책도 없었고,

    그 자기한테 맞는 도형은 자기가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때 한 몇 년 동안 계속 도형 그리는걸 했던것 같아요.

    그 형이 그 말하고 나서 1년 뒤 그 형이 무슨 말하는지 그때 알았어.

    1년뒤에 아 도형으로 보라는게 이런거 였구나 하면서..

     

    자연스러운 인체를 그리려고 하면 1개 그리는데 시간이 엄청나게 걸렸어요.

    근데 그게 지금 기분이 안 좋은 거지.

    맞을 때까지 계속 수정에 수정을 하다 보면은

    하루종일 그려 가지고 1개가 겨우 나오는 거야.

    그러니 이게 내 실력이라고 안 받아들여지는 거죠.

     

    그래서 정말 내 실력으로 만들려면 어떤 연습을 해야되는지 고민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었던 20대였죠.

     

    그때까지 공부했던 그림 방식들을 몇 번을 갈아엎었던 것 같아요.

     

     

     

     

     

     


     

     

    기본기의 중요성 '농사 비유'

    귀농 하러 가면 맨 처음에 농사 계속 망한다고 그러거든요.

    부모님이 귀농을 하셔서 농사를 지어 보셨는데

    5년 넘게 지어도 뭘 심어도 20%, 30% 밖에 살아남지 못한다는 거에요.

     

    나중에 한 10년 넘어서 보니까

    비옥한 땅[기본]을 만들어야 되는 게 제일 중요했던 거라고 하더라구요.

     

    비료 같은거나 이런 것들을 잘 버무려 가지고

    땅을 잘 일구고나서 뭘짓더라도 비옥한 땅을 만들고 심어야 되는거였죠.

     

    그 얘기 듣고 충격이었던게

    어떻게 농사 찍기도 전에 이미 흙의 상태까지 보라는 거지.

     

    제일 좋은 모종 같은거 안 죽는다고 해서 비싼 것들 다 심었는데

    20%, 30%밖에 살아남지 못하는 거 보니까

     

    이게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시다가

    근데 흙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누군가 지나가면서 얼핏얼핏 얘기를 해줬는데

    그때는 그 얘기가 귀에 안들어오는거죠.

     

     


     

     

    그림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

    어떤 게 중요하다고 얘기를 해주면

    그 당시에는 그게 답 인데도 그게 귀에 안 들어와요.

     

    자기가 모르는 것은 항상 코 앞에 있어요.

    너무 앞에 있어 가지고 등잔 밑이 어두운 거지.

     

    나중에 알고 보면은 답안지는 발 앞에 떨어져 있거나

    누군가 얘기를 해줬던 건데..

     

    그런 걸 몇 번 겪고나니까

    어떤게 잘 안 그려 지거나 그러면은

    내가 뭐가 기본에서 지금 구멍이 났는지 그걸 찾습니다

     

    내가 자동차를 그리는데 잘 안 그려져

    그럼 내가 자동차 디자인 잘 몰라서 그런가라는 식으로 안 따지고

    도형을 잘못 알았는지 아니면 투시를 잘못먹였는지

    쉽게 도형화를 시키지 않고 감으로 어디서부터 그려나갔는 지

    그거부터 찾기 시작해요.

     

    그래서 너무 기본이니까 '아 이건 나도 알어' 라고 넘기는 것들,

    그것들을 여러분들이 그림이 안그려 질 때 의심을 해야 되는거 같아요.

    지금도 저도 그러고 있다는거구요.


    천재를 이기는 방법은 이론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뼈 저리게 느꼈어.

     

    천재는 공간지각이 이미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나도 감으로 그 사람에 따라 가려고 하면은 가랭이 찌져집니다.

     

    저도 가랭이가 많이 찢어졌기 때문에

    쎈 상대를 만나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되는지

    그런 자기 사람 보면은

    나 나도 저렇게 그리고 싶다는 욕망이 막 치솟는데

    그걸 어떻게 할거냔 말이야.

    천재를 이기는 방법은 없다고 하고,

     

    여러분들은 나도 천재 중의 한 명이라고 얘기를 할 거지만

    절대 아니라는 거예요.

    천재가 이렇게 해부학을 왜하고 있어, 도형을 왜 그리고 뼈대를 왜잡아.

    그냥 감으로 한번 그려 버리지.

     

    근데 결국엔 모든 걸 감으로 그려야 되는 게 종착역이에요

    그리고 계속 그러고 보니까 우리가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에

    이론으로 접근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는 이론으로 올라가고 나서

    거기에서 이론이 뒷받침이 되면은 감각적인 것도 따라 오거든요

     

    공간 지각이 안 좋은 사람이

    공간지각능력 좋은 사람들이 하는 방식으로 따라가면

    문제가 틀려요 이미.

     

    산수를 치면 행렬 배우고 삼각함수 이제 배우고 있을 때

    우리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데 걔네들은 그걸 하고 있는 거거든요.

     

    걔들 배우듯이 생각하면서 배우고 그 문제를 같이 풀면

    우리 이해가 하나도 안된단 말이야.

    재능이 없는 사람들의 위치에 맞는 문제를 뇌한테 던져줘야 되어

    더하기 빼기부터 해야 된다는 거죠.

     

    생각보다 뇌는 멍청해요

    여러분들이 멍청한 게 아니고 뇌가 멍청해요.

    그래서 뇌를 잘 어르고 달래야 돼.

     

    뇌에 대한 특징을 잘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그림 뿐만 아니고

    재능이 없더라도 어떤 부분에 대해서도 빨리 습득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뇌에 자극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뇌가 자극을 받으려면 눈높이에 맞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문제를 줘야지 자극이 갑니다.

    (즉 현재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어야 함)

     

     


     

     

    그래서 그림에서도 가장 단순한 것부터 차근차근해야됩니다.

    조급하면 무조건 기본기를 건너 뛰게 돼요.

     

    자기가 안다고 착각을 하고 넘어가 버려요.

    너무 쉬운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몇번 안 그려보게 됩니다.

     

    선연습도 '아 긋는 거 이거 뭐 이게 뭐 어려운 거라고 다음!'

    육면체 그리는거 한번 그려 보고

    '아 뭐 이게 뭐가 중요해' 막 삐뚤삐뚤 하게 그려놓고 막.

     

    마음에 조바심이 나면 그렇다는 거죠.

    이거 저도 많이 겪은 건데 어차피 나중에 백도를 해야되요.

     

    윷놀이하는데 빽도 계속 나오는거야.

    조급할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돌아와야할 길을 뭐 하러 갑니까 힘들게.

     

    에너지 쓰지 마시고 도형부터 하는게 중요하다.

    저도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이고

    이 계기로 이때 그림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거죠.

     

    정말 모든걸 다 적용하려고 하고 진짜 뭘 그리더라도 도형화 시켰어요.

    그런데 당연히 평소에 그렸던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그전 방법이랑 새로 적용하는 방법에 충돌이 생겨요.

    (즉 하던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

    그럼 그림도 안 나옵니다.

     

    근데 그걸 싸우기 싫어서

    예전에 있었던 그 이데올로기를 그냥 받아들이고 안 바꾸면 안 되잖아요.

    (즉 바뀌는 불편함 없이 편하게 하던대로 하게 되는 것)

    진화가 안 되잖아.

     

    그래서 그걸 착각하면 안돼.

    '어 이거 나한테 안 맞는 방법이 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포기를 해 버리면은 또 백도를 하는 거지.

     

    기본으로 돌아가서 도형을 차근차근 하나하나 쪼개서 그려나가는게

    나중에 가서는 가속도 엄청나게 빨리 붙습니다.